시집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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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가는 날
햇발이 화수분처럼 푹푹 쏟아지는
날,
여우비가 내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호랑이도 장가드는 환한 봄날에
더듬이를 상실한 발끝이 내 망막 속으로 걸어왔다
오지 마라,
오지 마라!
가거라, 저 멀리 천공의 城으로
더듬이를 상실한 발끝이
타협도
아랑곳없이
군홧발처럼 내 망막 속으로 쳐들어왔다
짓밟힌 하늘
젖은 발끝에 매구 같은 봄날이 아등바등 매달려
먼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잘 감상했습니다. 콩트 시인님 !
모처럼 봄비가 흡족하게 내리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가뭄이 해갈이 되려는지
이곳은 이제야 진달래 만발 입니다 앞산이 진달래로 붉어져
봄이 왔음을 알려줍니다 ㅎ
콩트님의 댓글

병원은 잘 다녀오셨는지요?
참꽃 지짐이에
막걸리가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이 비가 허한 우리들의 마음을
해갈해 주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