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 창작시의 향기

기차가 철로를 밟는다

진동소리에 돌들이 들떠오르고

기차가 바람을 가르는 사이 

기차 곁에서 얼굴을 가까이한체

눈을 감는다

심장이 아파요 피할 수 없는 고통에

피가 흐른다 닿지 않은 기차와

그 웅장한 소리 익숙해지지 않는 소리의 반복

철커덕 거리는 기차는 쉼없이 달린다

멈출 수 있다면 더 가까이 갔을 것이다

딱 그 만큼 가까이에서 온몸이 오그라든다

오래도록 피할 수 없는 긴장에 익숙해 질 때

넌 여전히 익숙해지지 못해 어쩌면 익숙해지기

위해 한발 물러 설 수도 있겠지만

넌 물러서는 법을 알지 못한다

계속해서 다른 제스쳐를 취해보지만

여전히 심장이 아프다

그대 얼굴을 찡그리고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