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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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30회 작성일 23-04-14 07:25본문
당신은 나에게 뿌리가 되기를 원하였으나
나는 매몰찬 현실에 알몸 드러낸 줄기로 자라 큰 그늘이 되기로 하였다
상처 투성이 둥근 원의 나이테를 늘려
수시로 불어 치는 태풍에 가지 몇 개쯤 부러져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대에게 나는 거목으로 자라나
지친 그대를 나무 그늘밑에 누이게 하고
태양을 가리고도 남을 *아이기스의 그늘을 만들어 화살같이 내리꽂는 폭풍우와
온기 머금은 그대의 연한 살을 찢어 놓고도 남을
칼바람을 피할 수 있는 둥지를 틀어 그대를 보호하리니
그대가 뿌리가 되어 나를 지탱하여 준다면 어떤 고난이 와도 흔들리지 않으리
어쩌다 견딜 수 없는 해일이 밀려와
믿음 굳건한 지반이 물러져 뿌리째 뽑혀 나갈 시련이 닥쳐오면
그대를 위하여 나 스스로를 분질러
기꺼이 돌 투성이 땅 위로 내 팽개쳐도 후회 없으리
*아이기스 -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의 방패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뜬구름 시인님
그렇게 읽어주셨다니 다행입니다 ㅎ
뜬구름 시인님의 말씀처럼 좋은 글 로서 보답드리겠습니다 꾸벅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수말벌 보다도 독한
세상의 기류에서 벗어나
시인님께서 내어주신 그늘밑에서
잠시 쉬었다 갑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콩트시인님!
몇 시간만 버티시면 주말이옵니다
남은 시간 마무리 잘 하옵시고 시인님만의 신비한 색채를 지닌
콩트詩로 여러 문우님들이 감상할수 있는 기회를
자주 열어 주시옵소서
향일화님의 댓글
향일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섯별님의 시에서 뿌리가 깊이 내려진
튼실하신 내공을 읽혀집니다.
좋은 시에 머물러 한 수 배우고 갑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졸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향일화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