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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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향일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53회 작성일 23-04-14 08:37본문
엄마의 기억 / 향일화
꽃도 채소도 끝물의 시간이 있듯이
사람의 웃음도 끝물이 있나보다
우거진 숲처럼 품었던 추억들이
엄마에게서 빠져나가고 있다
가끔씩 엄마를 안아보지만
어릴 적 품속 같은
해묵은 따스함은 아닌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웃음기가 파리해지곤 한다
허물어진 시간을 끄집어내어
엄마의 표정에 발라주면
닫힌 기억이 열렸는지
웃음소리가 높아질 때면
내 기분이 달달해지곤 했지
침대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도움이 필요한 순간마다
제일 먼저 찾는 이름이
오빠들이 아닌
언제나 외동딸인 나여서 좋다
엄마에게 잘 배운 사랑으로
지치지 않을 거라고
주말이면 수다의 모종을 심으며
엄마의 기억의 밭을 경작하는 중이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처럼 향일화 시인님의 시를 감상합니다
엄마에대한 지극한 효심이 행간 행간에서 읽혀집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좋은 詩로 자주 뵙기를 청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엄마의 기억은
필요한 순간마다
갈증도 해소해 주고
필요한 영양소도 채워주지요.
오랜만에 뵈어 반갑습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