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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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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88회 작성일 23-04-16 08:51

본문

굴뚝


어릴 적 우리 집에 같이 살았던 말이 없는 그
아재는 늘 담배를 돌아서서 피우셨다
돌아서서 담배와 단 둘이,
그럴 때는 아재가 연기를 내는 것 같았다
누가 담배를 뺏어 가는 것도 아닌데, 아재는
왜 담배를 돌아서서 피우셨을까?
앞으로 피우셔서
도넛 모양도 좀 만드시면서
이 이야기 저 이야기도 하시면서
담배에 숨 쉴 시간도 좀 주시지
그냥 담배를 물고 돌아서서는
담배 하고만 피우셨을까?
그런 담배는 꼼짝없이
조금의 연기도 자신이 내는 일 없이
오롯이 아재의 입에서만 나오게 되는
어스름한 저녁,
어느 한 구석에서
돌아서 미동도 없이
연기가 마구 솟아오르는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보낼게요....

<밤편지> 같은 시편
잘 감상했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보잘 것 없는 시,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에 댓글을 봐서
안타깝게도 반닷불은 보질 못했네요^^
좋은 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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