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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의 조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향일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10회 작성일 23-04-17 08:59

본문

            속도의 조율 / 향일화

   

정을 떼고 숨고 싶다는 것은

삶이 그토록 지쳤다는 의미일까

 

구석진 곳에서 

치매 환자처럼 널브러진 폐타이어를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던 하늘이

가녀린 눈물로

먼지 낀 속도를 달래줄 때

땅바닥이 주는 안식의 변화를 읽는다

 

오른팔 없는 남편을 선택하고

흥건한 아픔은 들키기 싫었지만

신호등처럼뒤바뀌는 세상을

자주 자주 꿈꿀 때가 많았다

 

눈칫밥의 세상을

딸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려

절망의 경고등이 뜰 때마다

난 서둘러

감정이 새는 곳을 찾아

기도의 공기를 주입하며

후회의 내일을 차단했었지

 

당신과 내가

다툼의 먼지를 일으키며

털털거림은 잦았지만

저기압의 기분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지금도 잘 굴러가고 있어

다행이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감상했습니다. 향일화 시인님
자주 뵈오니 반갑습니다. 산다는것이 다 그런가 봅니다
꽃피는 봄날 바깥으로 기분전환 삼아 꽃놀이 다녀 오심도 쾐찮으실듯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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