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바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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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2회 작성일 23-04-20 10:48본문
시의 바깥
언어의 바깥 너머에
몸도 팔다리도 다 잘려
푸르둥둥해진 몸뚱어리들이
지평선 저 너머까지 황무지에 빼곡히
꽂혀 썩어가는
풍경이 있다고 했다.
치마만 남긴 채 무릎 위까지 썩어
금발의 앨리스는
화석이 된 태엽시계 속
느슨히 풀려나가는 연쇄살인
치열한 묘사의 흔적이
되었다는 것이다.
널 찾자면
소록도로 오라고 했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험함이 내던져준 기억의 고삐가 영겁의 환희는 울리지 못했습니다
지난한 존속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바깥에서 존재를 들여다 보지 못했습니다
숙고와 충족의 심도가 바깥의 외연성을 개연성으로 하여 읽는 맛이 있었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늘 날카로운 말씀 감사드립니다.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시인님의 시를 감상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Lascia ch'io pianga>처럼
돌아서는 발길에 익사를 하듯
가장자리에 갇혀 허우적거립니다.
시, 잘 감상했습니다.
강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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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길/한하운
- 소록도(小鹿島)로 가는 길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天安) 삼거리를 지나도
쑤세미 같은 해는 서산(西山)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쩔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어졌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千里), 먼 전라도 길.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