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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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41회 작성일 23-05-04 12:57본문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고
새우깡에는 새우가 없듯이
곰국에는 애석하게도 웅담채 우려낸 곰은 없었어요
아직 월급날은 까마득한데
혹시 평생을 길러오신 엄마의 결 고운 머리채라도 잘랐나
개차추처럼 정강이 뼈라도
어디서 딸라 빚이라도 내어 오셨나
온전한 도가니뼈는 사치였으므로 온갖 잡생각이 들게 하는 잡뼈,. 잡뼈였지만
뿌연 국물은 엄마의 참 젖 같아
연탄불 앞에서 혹시 잘못 다려지지나 않을까
인고의 긴 시간 땀으로 불을 다스리시던 엄마
굳이 소금 간을 안하여도 짭조름했던 것은 엄마의 정성이 서렸기 때문이지요
여름을 심하게 타 마른 장작개비가 되어가는 나에게
이거라도 먹이고 싶었던 엄마의 심정을
그땐 몰랐지요
이것이 뿌연 곰국보다 진하게 우려낸 모정이라는 것을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셨습니까, 다섯별 시인님.
부슬부슬 어둠이 묻은 글자들이 정수리에 못 박는 밤입니다.
내일부터 강풍을 동반한 호우가 집중한다고 합니다.
안전 유의하시고 연휴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시, 잘 감상했습니다. ^^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일 비우신것 같은데 몇년이 흐른듯 합니다
바쁘셨나봅니다 콩트시인님. 아직 비는 안오는데 시작하려고 준비중인것 같습니다
3일 연휴의 시작. 즐거운 시간들로 꽉 꽉 눌러 채우소서
피탄님의 댓글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렸을 때는 곰국이 뭔지 몰라서 뼈다귀국물이라고 불렀는데 그게 푹 고아서 곰탕이 되는 줄은 초등학교 졸업한 다음에서야 알았지요
에버랜드 사파리에서 곰이 목욕하는 웅덩이 이름을 곰탕이라고 부른다고 했을 때 참 자지러지게 웃었는데...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피탄시인님
시인님의 댓글이 우중충한 봄날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만드네요
곰이 목욕하는 웅덩이 이름이 곰탕 ㅋㅋ 틀린말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