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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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17회 작성일 23-05-04 21:16본문
시크릿 가든
한 밤이에요 그대, 껍질부터 스르르 검게 번져오는 바나나의 거죽처럼 거먼 반점들이 샛노란 어둠의 장막을 뚫고 몰고 와요 한낮의 표정 없는 뤼브롱산을 넘어온 양치기의 채찍 같은 현의 울림이 소나기처럼 울려 퍼지는 밤, 구름은 단추를 풀고 나는 그 물녘에서 달빛의 야윈 늑골을 보았어요 간밤에 다녀온 드뷔시의 건반 위에서 손을 놓았던 베란다의 깨진 화분처럼 나의 캔버스에는 더 이상 초록이 숨을 거두었죠 허우대만 멀쩡한 드라이플라워가 밤하늘을 삼키고 솟아오른 마천루에는 스테파네트 아가씨의 스란치마가 거먼 꽃잎처럼 펄럭거리며 속삭이는, 토광으로 갈앉은 시취 가득한 어둠이 진창으로 첨벙거리는 한 밤이에요.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감상했습니다 콩트 시인님.이제서야 십년 묵은 체중이 쑥!내려가는듯
갈증이 사라졌습니다 시인님 .
비가 오려고 우중충한것이 곧 퍼부울것 같습니다
바쁘셔서 시를 쓸 여유조차 없었노라고 제 스스로에게 단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ㅎ
그래도 한번씩은 시간좀 내어 주시어요
즐거운 밤 되시구요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악몽을 꾸었습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잠시 다스리려 시말에 접속했습니다.
반가운 시인님의 댓글에 불안한 마음,
놓고 갑니다.
편안한 토요일 아침 맞으시길 바랍니다.
늘 부족한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섯별 시인님.^^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크릿 가든...
하이퍼 시를 감상하듯 즐겁게 보고갑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고 반가운 시인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건강은 괜찮으신지요.
간밤에 올려주신 시인님의
포토시와 <길>
잘 감상했습니다.
쫓기는 꿈을 꾸다가 눈을 떠 보니
잠자리에서 켜둔 헨델의 사라방드가
무한반복을 하고 있습니다.
창밖에선 아르페지오 같은 빗소리가
저의 고막에 달라붙어 현을 뜯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적요,
시인님께서도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祈願합니다. 그리고
주신 격려의 말씀,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