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회색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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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26회 작성일 17-12-27 10:34본문
겨울 회색 바람
겨울은 헐 거 벗은 세상,
그래도 하얀 세상 갈무리 짓는
새벽 눈보라는 미소에 천사
칼바람 몰아치는 벌판에
빈이지 하얗게 색칠한 작품,
처마 끝 탐스럽게 열린 고드름
영하에 설빔 같은 선물이라고
차가운 세상 평화로 가는 길
출근길 차들만 가빠가는데,
저 멀리 들판에 억새의 울음소리
가볍게 꽃송이 흔들리는 것은
하늘로 승천하는 비상의 시작이라는데
겨울에 떠나는 여정이라면
눈보라처럼 훨훨 날아갔으면,
엊그제 영하에 얼어붙은 물
호수 위에 달은 자취를 지워 버렸고,
쓸쓸하게 혼자 지켜보는 시간,
가슴도 차갑게 응고된 호수여!
천길 파란 비명에 저 눈빛?
겨울을 나는 틈새에 물빛이라고
눈뜨면 허공에 몰아치는 바람
구름처럼 뒤엉켜 날라오는
검은 손 탄저균 백색 가루가
공포 속에 주변을 위협하고 있다
억새꽃 부활의 흔들림도,
맑고 큰 가슴을 열어 줄 호수도
비명횡사 공포에 갇히는 시간이라고
얼어붙은 세상 마수의 회색빛 그림자가.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 회색바람을 하얗게 물들이면 조금은 덜 흔들릴까 싶네요
예전에 뵌듯한 시향입니다
탄저균 백신에 드리운 그림자
무지 무겁습니다
눈발에 펄펄 날려버렸으면
하얗게 지워졌으면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 뜨면 이것저것 걱정도 많은데,
우려했던 공포가 밀려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음울한 소식은 걷히고, 맑은 세모를 기대 합니다
귀한 시간 다녀가 주셔서 깊은 감사를 전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 극명한 두가지로
자꾸 나뉘어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이 올때와 녹을때가 다르듯이
하얀 눈과 같은 세상만 바라보고 살 수 있다면
그 것이 낙원일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십시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외부에서 간단한 인사 드립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