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 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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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53회 작성일 23-05-23 22:50본문
송정 여관
송정 어귀 삼거리 골목길 송정 여관이라는 간판이 척추측만증 환자처럼 비스듬히 사선으로 서 있었다 송정 터널 방면 도로가 정체될 때마다 나의 대뇌동맥은 경색되고 이기에 사로잡힌 뉴런과 시냅스가 내비게이션처럼 골목길로 유도한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익숙한 풍경들 오늘따라 까스러진 습관처럼 비린내가 솟구친다 사막처럼 건조한 내 마음이 슬프지는 것은 내가 건너온 이 길이 삼시 세끼마다 후회를 뜯어먹고 살았다는 것이다 전조등이 비치는 어둠 사이로 암막처럼 가리어진 저 불 꺼진 여관을 걷어 손을 넣어보면 부치지 못한 내 유년의 편지들이 후회처럼 쌓여 있었다 오늘 밤 내 몸에서 흘러나온 피상적이고 상투적인 퀴퀴한 문장들이 비릿한 밤바람을 따라 때 묻은 빨래처럼 펄럭거리고 있었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시 세끼마다 후회를 뜯어먹고나 살지 않았는지 뒤 돌아 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콩트 시인님
요즘 손재주가 있어 집수리를 diy한다고 설쳐댔더니 온 몸이 뻐근합니다.ㅋㅋ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글,
늘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점심은 드셨는지요?
요즘 날씨가 초여름입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고요,
남은 시간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