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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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3회 작성일 23-05-27 18:04본문
꼴에 코스모폴리탄을 염원하며 무중력 공간을 떠돌던 운석의 파편처럼
세상사와 먼 바깥항로를 불규칙 한 바운드로 휘돌던 나날
그때는 그것이 젊은 패기의 우선순위였으므로 탄탄하게 정해진 궤도만 공전할 줄 알았지 뭐야
산다는 것이 뒷골 땡기는 일들로
코피를 쏟으며 와르르 무너지기를 골 백번쯤
날아야 한다고 비참한 추락은 나에게는 없다고
족쇄 풀린 망아지처럼 빈정거리는 세상사 뒷발차기를 해대다 허공을 헤매이는 피폐해진 나를 찾았을 때는
나도 모르는 사이 궤도 이탈하여 빛으로부터 멀어진
암흑 속을 홀로 나르는 보이저위성이 되었던 거지
인간세계와의 일상적인 통신은 검은 물질 속에 갇혀 단절되었으므로
주로 40도 알코올 연료를 태우며 대화대신 치고받는 모르스 부호로 따닥따닥 따따따 퍽!
어느 날 긴 꼬리 핼리혜성처럼 요염한 비행운을 남기는 여자에게 걸려들어
블랙홀처럼 엄청난 밀도로 나를 빨아들였지 뭐야
결국 철들어 주저앉아 버린 것은 가정이라는 중력
새끼라는 위성까지 딸린.
댓글목록
정동재님의 댓글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모든 존재는 속성(본성)이 있다하겠죠.....새끼라는 위성까지 딸리는.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동재시인님!
좋은 시 로서 자주 뵙기를 청하오며
비는 오지만 즐거운 연휴 보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