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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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4회 작성일 23-05-30 09:40본문
* 풀 뽑기
사과나무의 꽃은 이른 봄에 떠나고
사과나무는 사과를 주기 위해 서있다
장미는
아직 기다림의 넝쿨 뒤로 떠나지 않았구나
활짝 피운 꽃을 주려고
오월인데 열심히 꽃봉오리 수를 늘리고 있다
나는 장미꽃을 든 장미의 발아래 풀을 뽑는다
눈앞에 대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먼 사랑의 허상을 뽑듯이
나는 필요한 것들을 남겨두고
빈 틈을 잠식하는 잡초들을 뽑는다
집에도 온갖 풀씨와 꽃씨를 들고
자기가 진짜 사랑이라 외치며
계절이 들락거리니
할 수 없는 것이다
댓글목록
정동재님의 댓글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각자 각자의 사랑이 분주하네요. 즐감합니다요.
泉水님의 댓글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정 시인님,
늘 강건하시고
앞으로 좋은 시로 자주 뵙옵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