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몽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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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몽정기
나는 오늘 밤 사정을 꿈꿉니다 내 유년의 몽정처럼 속옷 속에 감춰진 습한 부스러기들 차라리 사막처럼 목말라서 모래알처럼 부서지길 연명치료를 거부한 당신의 침상에서 자가호흡을 상실한 당신의 기도처럼 오늘 나의 저녁거리는 입속에 한가득 모래알 같은 당신과의 추억을 오도독 거리며 씹습니다 신기루 같은 오늘이라는 당신의 이름을 거닐며 부르튼 내 손아귀에 붙잡힌 한 줌의 허무여 당신은 기억하십니까? 지난밤, 별빛 같은 당신의 일기장을 더듬거리다가 어둠이 묻힌 길섶에 쏟아내 버린 나의 기도여 나는 오늘도 당신의 식어버린 그늘에 엎드려 사정을 꿈꿉니다 당신이라는 이름으로 물들인 추억을 되새김질하며 폐수 같은 나의 오르가슴을 꿈꾸며,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콩트 시인님의 시어에도 나오듯이 " 한 줌의 허무여"
가장 적절한 표현일듯 싶습니다.
날이 더워져 옷 매무새가 한층 가벼워졌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