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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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단독으로 뚝 떨어졌거나
이집 창밖의 나룻가에서 스스로를 단독으로 건져올렸을
차림의 여행자의 낯에는 그늘이 졌소.
안됐기로 그의 출신은 그런 새끈빡끈한 데가 아니라
빌어먹는 어중이떠중이들이 모여사는 중소도시오.
그가 감당되는 슬픔의 그릇은
한가한 안내소의 파트타이머보다도 적소.
이 구형 카메라 따위를 들고 이 물밖에 없는 벽촌에 닿기까지에도
그는 렌즈값도 일본말도 초등생이 과자 숨겨먹듯 몰래몰래 해다모았소.
잘해보려는 마음은 倒의 깊이만 깊우지
거기 섰으면 누구나 봐지는 공짜의 빛 조합이
타이세츠하다는 듯 메모리에.
여기가 감당 가능한
(세상이든지 삶이든지의) 끝자락일 거라는 기대가
값 치를 때쯤에 윤회의 괴로움으로 바꿔 비치고
왼발은 죄수처럼
오른발은 나그네처럼
딛어서 나무문을 나서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필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좋은 시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머니코드님의 댓글의 댓글

수퍼스톰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정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