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군상극의 초상 > 창작시의 향기

이곳은 평범한 별천지,

대국민 사기극의 한복판

별 시답지도 않은 착각에 가로되,

"너는 특별하지도 않고 주인공도 아니야!"

그 한 마디면 깰 일을, 대관절

어째서 모두가 주인공이고

승자라며 씨불이던 것이었나

누구나 다 아는 실상 하나;

군상극에 너도나도 꼬까옷 입고 춤추니

말쑥한 차림새가 되레 특이한데

이 깃들어 사는 자그마한 쥐구멍에

볕이 얼마나 더 들지

만에 들어선다면

전화위복 하이라이트일지

일보후퇴의 로라이트일지

(…이도 저도 아니면,

오프 더 레코드일지…)

뭐라 구구대든

뭐라 지껄이든

어떡하든 간에 한탕 벌고 등쳐먹는

일평생에 걸친 방백뿐인데도

종국에는 농축된 괴리를 견디고 버티다

못내 끝끝내 형편없이 무너지도록

하나 패배하지 않은 양 위장하고 남용함은

대관절,

어느 삿된 이의 책략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