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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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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3회 작성일 23-06-07 10:54

본문

       숲,

 


저처럼 고요가 될 수 있을까

숲에 들어와서 알았다

숲에서 귀를 씻는다

숲은 선수행이다

속세 거울진 오도의

무량한 바람 잠재우며

호젓이

하늘 받치고 있는

정적의 석불

사유의 탑은

마음 가까운 고요가 있다.

 

숲은 삼시다

숲은 도량의 시작이다

응시가 깊어지고

견고의 두께를 잰다.

등 떠밀던 어스름들

그림자의 그림자까지

선객의

투명한 묵상으로

걸어가는 법을 배운다.

햇빛이 숲으로 들어가고

반추의 길목

눈 밝히는

산문에 푸른 키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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