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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별에서의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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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47회 작성일 23-06-10 11:09

본문

떠돌이별에서의 독서(讀書)

 

하루의

태양을 손쉽게 떠미는

하늘은 시간 부자다

 

시간의 집인 듯, 마치 하늘은

하나의 태양, 하나의 달

낮과 밤 시간의 알을 부화시키는 부화장(孵化場) 같다


마주한 하늘을 속이는 도박사처럼

나는 내밀한 한곳, 푸른 숲의 독서 속에서

내가 낳은 시간의 알들을 점무늬 글씨로 땅거미를 입혀

추려놓는다

 

하늘과 땅 사이에는

익히 알만한 세상을 알 속에 담으려다

알이 되어

열외(列外)로 널브러진

시간의 상속자들이 힘겨워 길 위에 상심해있다

 

그들은 또 공간에 도전하려 알을 뚫고

옆 사람을 밟고 일어서고

알끼리 부딪혀 깨지면서도

삶은 그래야 한다고

날고 있는 새처럼 짹, , , 가르친다

미래의 잠에서 눈이 덜 떨어진 미숙한 나는 아직 부화중이다

 

태양과 달은 억만년도 짧은 듯 하늘을 운행하고

대지는 사람들이 헛손질로

죽지 않는 죽음의 빛을 가져가서 가득 찼지만 텅 빈 공간,

다른 별에서 바라보는 행성처럼 이곳은

각자의 삶이 아름답고 가깝고도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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