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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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57회 작성일 23-06-12 22:38본문
광안리의 밤
넌 파랬다가 거미를 건너온 물녘에선 연보랏빛이 되었다가 하늘을 머금었다가 바다를 머금었다가 벌겋게 달아오른 염증 같은 저물녘으로 치솟아 오르고 싶은 저 꺾인 죽지들 회센터 입구를 점령한 감옥 같은 물간마다 오늘을 버리지 못한 가파른 숨들이 허옇게 게거품을 게워낸다 무슨 타고난 명줄이 그리도 악착스럽게 뻗쳤는지 몇 발자국 건너온 비치랜드에는 추락과 상승의 기울기를 따라 세이렌의 곡성이 제곱으로 울려 퍼지고 파도가 해넘이처럼 잦아들자 바이킹의 족속들이 웃음 띤 얼굴로 사지를 비틀거리며 저승의 발치를 스쳐 지나갔다 어둠이 노도처럼 밀려오는 밤하늘엔 내일이라는 올가미가 물컥물컥 피비린내를 쏟아내고 잘려나간 아가미들이 거먼 비닐봉지에 담겨 비릿한 밤중으로 모래알처럼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댓글목록
달팽이님의 댓글
달팽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이킹의 삶처럼 흔들리는 날들입니다.
바다의 동요는 잦아들 줄 모르고
세상의 불빛은 저마다의 밝기로 흔들립니다.
또
새로 열린 아침,
광안리에 함참 앉았다 갑니다.
싱그러운 하루 되시길요.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글
좋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오.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산 출장시 광안리에서 야경을 배경으로 찍은
오래전 사진 한장이 떠오릅니다 다리를 배경으로 찍었는데 ...
꿈결을 헤매는듯한 문장에 흠뻑 취했다 갑니다,콩트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행간마다 화인처럼 피어있는 시인님의 글을 감상하며
홀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구멍 난 튜브처럼 침몰하는 제 자신을 상상하는 물녘입니다
바리움 같은 시간들
홀로 발버둥을 쳐보지만 폐선처럼 바닥으로 침몰하는
두려움이 어둠을 따라 밀려온 밤바람처럼 펄럭거립니다.
건강하시고요,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섯별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