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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가 사라졌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고래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82회 작성일 17-09-11 22:07

본문

마침표가 사라졌다.


마침표가 사라졌다. 그날 이후 끝나지 않는 하루를 산다.
먹고, 자고, 밤낮이 서로를 밀어내도 하루는 끝나지 않는다.
공허함에도 구멍이 뚫리는가? 들어오는 바람이 시리다.
가끔 추억이 뭉게진다. 그러나 금세 압축된 것이 튀어나온다

3면이 막힌 책상에 앉으면 셀 수 없는 우울함이 3면을 치고 돌아와 나를 때린다.
기억과 감각의 물결을 팔로 쳐내며 마침표를 찾으러 가지만
깊어질 수록 막히는 호흡에 심장을 쥐어짠다.

나에겐 마침표가 없다. 그것은 왜 둥글게 생겨서
어딜 굴러가 박혔는지 알 수 없다. 찍힐 곳에 안 찍히고...
심장에 찍혔는가? 눈 어딘가에 있다는 샘에 빠졌는가?
나의 하루는 그날 이후 끝나지 않는다.
엄마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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