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의 방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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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들판에 핀 무연고 노숙자
낮술에 취해 비틀대는 잊힌 기억이라네
바람에 베여 각혈하는 노을빛 미련이라네
내 고향은 시리우스 별 안골 섬마을
그토록 먼 길 쪽배 타고 왔다네
거꾸로 걸어가는 시간의 파도 타고 왔다네
내 연인은 구름밭 햇살 속 여우비
그는 언제나 나를 지켜보며 웃는다네
때론 살짝 몰래 키스도 해주며 손짓한다네
내 무덤은 별빛이 지은 무연고 납골당
바람 한 줌 입에 물고 떠나려네
휑한 추억 하나 밟으며 그저 날아가려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수채화 한 점 잘 감상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네 삶도 한 폭의 수채화가 아닐는지요. 저도 오래전에 우주선을 타고 시리우스 별 안골 섬마을을 누비벼 다닌 적이 있더랬습니다.
안 시인님,
맛점 하시고 남은 오후 시간도 기분 좋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브루스안님의 댓글

들풀처럼 사라질 시를 감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국내유일의 베스트설러시인이면서 내가볼땐 아닌것같던 나태주씨의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마라 라는 시처럼 인간은 잘나봐야 모두 들꽃이겠죠
따라서 시도 너무 잜쓰려고 할 필요없을것이네요
어차피 팔리지도 않는거
콩트님의 수려한시는 잘읽고 이습니다
달팽이님의 댓글

우리는
모두
연고가 없는 떠돌이 생이라
들꽃처럼 잠시 피었다가 시들어 갈 뿐
이유가 없다는,
공감하고 갑니다.
그래도 시는
스스로의 자구책이니 그 안에서 즐거우시길 빕니다.
브루스안님의 댓글

거의 다 지나고 나서보니까
들꽃의 삶보다도 짧은거같고 아쉽네요
떠돌다 떠돌다
어느 별에 닿아 묻힐 모란 동백인것을
뭘 그리 애태워하며 살았는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