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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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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15회 작성일 17-09-11 22:46

본문

팽나무

(평사리 문학기행) 

                             -박 광 호-

 

여기가

최 참판 댁인가

팽나무 몸체 보니 흐른 세월 알겠고

가슴 펼친 잔가지에

숱한 사연 매달렸네

 

긴 다리 튼실한 강둑 없다 여기면

강나루 송림이 옛 모습 들어내고

확 트인 눈앞 전답에

소작인 머슴들 눈에 뵈니

~ 하동포구에 이른

섬진강 노 젓는 사공의 전설이

평사리 애환을 담고

노을에 출렁이며 흐른다

 

옛 일 알고 싶거든

평사리 문학관 들라 하네

밤새 들어도 끝없을 사연들이

게 다 있다며...

곳곳에 밴 한 시절

어둡고 애닲던 잔영들이

나그네 심상에 먹물처럼 번지고

최 참판 댁 대청마루에

임들의 혼령 어른댄다

 

서희 길상이 실존의 인물인가

양반 상민의 신분이 다른 때에

와가와 초가의 행색을 허물고

어찌 그 길이 평탄 했을꼬

토지의 촬영 세트장이

서희 길상의 초상 인 양

눈에 선히 들어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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