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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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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5회 작성일 23-06-22 13:01

본문

가랑비 연가




사랑하기에 떠난다고는 말하지 마오
샛바람 부는 대로 떠밀려 와서
높새바람 가는 곳에 멈추는 게
내 발자국이라오

그리워하기에 흩날린다고 문책하지는 마오
새털구름 가는 대로 날아가다가
안개구름밭에 여물어 뿌려지는 게
내 영혼이라오

그토록 서럽게 부서진다고 원망하지는 마오
고비 사막 길 모래 먼지로 태어나
세렝게티 초원 들풀로 사는 게
내 인연이라오

차마 너무 사랑했기에 죽는다고는 말하지 마오
마리아나해구 한가운데 돛배로 떠돌다
어느 작은 섬마을 별빛으로 잊혀가는 게
내 운명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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