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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 의자에 앉으면 흐리멍덩한 또렷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6회 작성일 23-06-22 22:55

본문

이발소 의자에 앉으면 흐리멍덩한 또렷함

 

이발사 아저씨는 서있고

나는 앉아있다

머리털을 깎는데 스르르 잠이 오는 게 도망치는 장발장 같다는 생각,

머리털을 장발장처럼 깎아주시면

장발장이 돼가는 동안

감옥을 훔치고 빵 속으로 들어갈게요

기왕에 남들이 모르게 염색도 해주세요

 

눈을 감아도

눈 안에

당신이 내주는 시간의 금촛대에

액체 같은 한낮이 불 켜져 있어요

당신 앞에서

멋대로 잠들면 안 되겠죠

왜 이발소 의자에만 앉으면 몸이 노곤하죠?

 

구두와 핸드백, 사람들이

반질반질 흐르는 에나멜 시간 위를 걸으니

말라서 광택이 나는 여름은

내수성에 놀랐답니다

 

더위에 겨울이 그립기도 하지만

당신은 벌써 출입문이 닫히지 않도록

문의 발치께에 페트병을 끼워두었죠

잠든 채로 문을 나서면

펑펑 눈 내리는 겨울일 수도 있겠죠

 

당신이 가위를 들고

내 머리털을 이리저리 싹둑싹둑 손질하면서

새치머리채로 떨어져 내리는 내 머릿속 글은 어수선한

잠이 증발하는 언어입니다.

그러니 길고 깊은 내 스타일 의미에 집착하지 마세요

 

 

장발인 머릿속은 놔두고

단발인 귀밑머리를 먼저 자르시는 군요

이용원엔 장발장이 돌아갈 교회 같은 감방은 없나요?

지금 당신이 자르는 게

장발장 머리 맞나요?

어떻게 뒤통수도 보이는 거울을 전면거울 속에 걸어두셨죠

내 떡 진 뒤통수를 경찰처럼 내가 정면으로 봐야하다니,

아무튼 뒤통수만은 사랑의 탈옥수 같지 않도록 잘 다듬어주세요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깊은 산속 옹달샘 같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오늘 밤,
윤동주의 자화상처럼
그 맑은 투영 속으로
전라의 몸으로
걸어가고 싶습니다.

泉水님의 댓글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즐겁게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이발소에만 앉으며 잠이 솔솔~
졸다가 고개를 까딱거린 적도 있지요.

콩트 시인님, 즐거운 하루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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