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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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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7회 작성일 23-06-27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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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의 점괘가 이번에는 빗나가지 않아
두려워하던 일이 결국 터지고야 말았다

북진하던 장마전선이 물폭탄을 쏟아부어 큰 빚더미 같은 폭우가 사채이자라도 받아내려는 듯 
뒷배가 무른 산을 무너뜨리며 한 가정을 초토화시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IMF.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부도에도 나만큼은 비껴갈 줄 알았다
부도의 수위가 다다르지 않을 높은 봉우리에 있다고 자만하는 사이
대기업이 하나 둘씩 나가떨어지며 믿었던 둑이 무너지듯
위험수위가 급물살을 탔다
성난 물결처럼 밀고 들어오는 부도수표에 회사는 되돌아올 수 없는 심연으로 침몰되어
은행으로 넘어가 빨간 차압딱지가 붙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싸그리 쓸고 가버린 자리에는 쓰레기 같은 빚더미만 켜켜이 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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