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 창작시의 향기

물 속에 자갈이 둥글어진다

부딪히며 모가날것 같은 돌들은

울고 울고 웃으며 울고

상처난 모난 돌들이 결국 둥글게

부딪혀 서로 둥글어진다

모래알처럼 작아진채로

이불 위에 누워 바람을 쌔고있다

법은 존재하지만 할 수 있어서

머리를 쓰고 또 할 수 있어서

눈 앞에 뻔히 보이는 모난돌에

부딪혀 오랜동안 바다를 그리워하다

등대와 부딪혀 파랗게 부서진다

또 그러면 안되는데 웃고 울고

마음은 갈피가 없어서 

모래의 손을 잡고 목놓아 운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그냥 슬프고

아픈 이야기

어느 바다에가면 몽돌이 

파도에 부딪히며 부서지고

또 어느 바다에선 사연 많은

모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