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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5회 작성일 23-07-02 22:58

본문

어느 달달한 여인의 입술이 이 맛 같으랴
떼려야 떼어낼 수 없는 향의 중독이여
혓바닥의 돌기와 비강으로 치밀어 오르는 카페인의 오르가슴이여
너 때문에 나는 비 오는 아침을 사랑하게 되었고
커피의 향처럼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물안개 낀 아침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나 때문에 너는 아침마다 우악스러운 손아귀에 봉인된 그리움이 뜯기며 펄펄 끓는 물속에 너를 녹여내
제 맛이 달아날까 티 스푼으로 뺑뺑이를 돌려가며 정신을 쏙 빼놓았지
밤새 참고 있던 탐욕스러운 욕구가 불끈 발기되는 믹스 향에 대한 기억
아메리카노가 순종이라며 정제된 믹스를 비웃지 마라
그린 라이트인 양 하트가 그려진 라떼는 말이야를 찾거나
쓰디쓴 탕약 같은 아메리카노나 쪽쪽 빨아대며 신 지식인이 된 척하지 마라
누가 그랬더라! 니들이 이맛을 알아? 아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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