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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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3회 작성일 23-07-03 07:24본문
*고독의 순애(殉愛)
외로움과 쓸쓸함은 사유(思惟)가 광활해지면 죽는다
갱년기를 지나온 고독은 애인처럼 살붙이로 존재한다
적어도 순하고 가난한 영혼을 더는 벗겨먹지 않는다는 거
따뜻한 애인처럼 와서
“ 너만 그런 게 아냐.”하고 천연덕스럽게 다독이기까지 한다
고독은 고독으로 완성되기까지 곁에 살붙이지만 불편하지는 않다
고독과 포옹이 깊다고
세상에 무감(無感覺)한 것도 아니다
고독이야말로
무감지진(無感地震)과 유감지진(有感地震)을 더 잘 알아채니까
저 속속들이, 광활한 사막 같은 곳에서 살아나
광활한 우주 같은 곳으로 걷고 있는 고독,
정확히 광활한 우주에 떠있는
한 사람의 마음의 위치를, 포지션(position)을 알려주는 것이다
고독과 고독이 만나면 쌍둥이 애인처럼 다독이면서 걷는다
자신은 물론 다른 이들에게서 뛰쳐나온
고독과도 진정으로 포옹하고 나서야 행복해진다고 한다
세상에는 가장 강한 모습으로 군림하다 불의 감옥에 갇힌 고독도 있다
고독조차 제 타오르는 불길 속에 영원히 던져버린 해는
불타는 그것을 보고는 “너는 무공(無公)한 그림자다.” 라고
외쳤던 것이다
*무공(無公); 변하거나 숨길 것도 드러낼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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