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 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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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38회 작성일 23-07-04 17:33본문
쌍놈이 심었다면 볼기를 쳤다는 양반꽃 능소화
어처구니없게도 해서는 안될 남의 담을 넘고 있다
담을 넘어가는 데는
아녀자를 보쌈해 가던 양반처럼 타고난 재주를 갖고 있는 꽃이다
담 너머 자귀가 마음에 들었던지
넝쿨을 꼼지락거리며 아름다운 수작을 벌이고 있다
나무줄기를 친친 감으며 벌건 대낮에
진분홍빛 능소화가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다
품에 안긴 것이 부끄러웠던지 파르르 떨고 있는 자귀꽃이 핑크빛이다
하늘도 못 볼 것을 훔쳐본 것처럼
태양을 품고 있던 서쪽하늘이 핑크빛으로 물이 들었다
들켜버린 나의 짝사랑도 핑크빛이었듯이.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지에 베인 아린 손가락처럼 혓바닥이 잘린 빗방울들이
개흉한 핑크빛 저물녘으로 무언의 시구를 뿌립니다.
이 비, 그치면 우린 은하수의 해변을 걸어갈 수 있을까요?
아름답고 아련한 연정 속에 머물다 갑니다.
건강하시고요, 시인님 ^^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랍니다.
콩트 시인님의 댓글이 더 핑크빛 연정에 어울리는 듯 합니다
내일 오후에는 하늘이 개인다는 일기예보인데
말그대로 예보라 믿을수가 있어야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