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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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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3회 작성일 23-07-14 01:57

본문

거북이가 어항을 떠나려한다

계속해서 손발을 저어 빈틈을 찾는다 울음이 깨진 모서리에 목을 기대고 한참을 쉬다가도 프랑스 파리 오스트리아 빈을 다녀온 마냥 또 한참을 목을 내밀고 있다 


작은 수조에서 헤엄쳐 온 길이 시간을 둘러둘러 초시계처럼 제법 자랐다  수조가 점점 좁아질 수록 세상은 복잡해지고 언젠가 길가에 지나가는 작은 소중한 것들 하나도 이름이 있다는 걸 거대한

너라면 깨달아 가겠지


하지만 소중함을 알게된다면 그 어떤 타인에게도 쉽게 건네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겠지 

평생을 꿈을 쫒던 너에게 수조 밖의 세상을 건넬수 없음을 


나의 거북이는 윌리 가끔 나방이나 모기따위를 잡아먹지만 겁이 많아 가까이가면 등껍질 속으로 목을 넣지


같은 길을 몇번씩 돌아서 목적지가 어딘지 묻는다면 어리석지 않은가


그래서 누군가 길을 묻는다면 수조에서 찾아야 될거라 말하지


길은 존재하지만 또한 존재하지 않기에 그게 내가 나의 윌리와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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