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씨 나이 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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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나이 즈음
푸름이 기우뚱거린다
미래의 누추한 신발을 신고
간신히 척추를 추스르는
자세로
세월비문 잠언의 어떤 씨들만
바람 바람으로
이파리들 휘청일 때
때에 절은 길과 허기진 길이
똬리를 트는 익숙한 길에서
건조한 채록된 날들만
자아를 버리지 못한 날들
쌓이고 쌓여
형체를 알 수 없는
책갈피 속에
두려운 예지몽같은
미완성 기록들이
난전의 인생에 은닉되고
각도를 잃은
신호등 뒤에서 누군가
뒷덜미를 잡고 가쁜 숨을 토해낸다
댓글목록
이임영님의 댓글

선생님의 시가 참 좋습니다.
대구 신천의 넝쿨 장미 길에 10편 정도 전시되는 시에 장미 시를 검색하던 중에 선생님의 '5월 장미'시가 좋아서 전시하려고 합니다.
혹시 수정할 내용 있으면 알려주세요
이임영 010-9505-8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