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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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61회 작성일 23-07-14 11:44본문
처마밑에서 종일 내리는 비에
온몸이 젖어 있었습니다
솟을대문에 기대어 대처로 일 떠나신 아버지를
묵묵히 기다리시던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사춘기 흔들리던 투정을 아무 말 없이 감싸안던 누이의 품은 분홍빛이었습니다
화려한 양장이 안 어울리던 누이처럼
꽃이라 부르면 안 어울리는 꽃이었습니다
온몸의 색상을 총총 발현하여
누이에 손톱에 연분홍빛 꿈을
여든 넘으신 할머니에게는 새 각시 손톱에 꽃잎 곱게 곱게 동여 매 주시던
먼 길 떠나신 할아버지의 투박했던 손길을
온몸을 바쳐 붉게 각인하였습니다
꽃이라 부르기에는 그리움 남아
결코 꽃이라 부르지 않겠습니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원한 우리들의 고향
아련하게 비치는 봉선화 꽃잎 같은 제 유년의 살빛
그 아린 별빛 속에 머물다 갑니다.
요즘 세상이 습하다 못해 뼈를 발라낸 살점처럼
허물허물 이리저리 삐거덕거립니다.
건강하시고요 ^^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콩트시인님 담장옆 심어놓은 봉선화가
강한 빗속에 널부러졌습니다 ㅠ ㅠ 비가 너무 오는군요
콩트시인님께서도 습한 날씨에 건강 챙기시고 주말 잼있게 보내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