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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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42회 작성일 23-07-15 00:47본문
高原
바흐알프제호수까지 닿으려면
푸른 풀들이 허리 아래를
격풍에 한껏 내맡기는
소란한 광휘 속을 곧바로
걸어가야
했다.
경사 진 구릉 아래
나즈막한 지붕 집들이
내게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표정만으로도 이미
질식한 청록빛 풀들.
두터운 유리판같은
투명한 하늘이
내 머리 위로 쏟아졌다.
너는 어딘가로부터 나타나
호수까지 가는 길을 내게
물었다.
햇빛 사체가
찢어져 흩어진 눈 위에
너는 마치,
귀가 먹먹해 오는 죽음 바깥으로부터 까마귀떼들의 그
시꺼먼 비행, 산봉우리의 처절한 몸부림이 산의 소리로부터
뜨거운 김 서린 등뼈를 쭈욱
뽑아내어
스스로의 눈물 안에서 더 시리도록 슬픈
눈의 결정들 가슴으로부터
주르르 흘러내리는
맨살의 황홀함을 내게
각인시키려는 듯
저 거대한 그림자가 네 고통의
따스한 본령이라는 듯
금빛 애잔한 가지들 하나 하나
꺼뜨리고 있었다.
차갑고 단단한 비석 속으로
내 손톱이 파고 드는 동안,
몇 개의 단어들이 내 의식 속을 벗어나
저 몽환스런 풍경이 되어가는 동안,
예리한 석벽과 석벽 사이로
네가 점점 더 멀어져
새하얀 점 하나가 되어 지평선 너머로
거대한 침묵의 일부분이 되어 가는
것이었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명 소중함에 접속했습니다
가늠되는 자아로 거멈과 접속했습니다
형언되어야 할 자기 여기를 말했습니다
순간에서 환희와 접속됐습니다
소중함의 여기를 상황에 장치했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날카로우신 지적 늘 감복합니다.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오셨네요.
요즘 전국이 안타깝지만 비 피해로 난리입니다.
시인님께서는 비 피해 없으신지요?
시를 여러 번 읽어 내려가는 내내
시퍼렇게 제 목덜미를 조여 오는 듯한 아련한 능선, 너머의 세상
잘 감상했습니다.
휴일 잘 보내시고요.
건강관리, 안전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