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창 위의 내 영상 > 창작시의 향기

​나와 창 위의 내 영상

 폴 차

어둠이 삼킨 창 밖

별빛 달빛 그 어느 빛도 없이 완벽한 어둠에

검은 유리창 날 반사시켜 우리의 조우는 

이뤄졌어요

은빛 머리색의 노인네 별 표정 없이 날 힐끔 바라봅니다

희미하게 뒷골목 밝히던 가로등 불빛마저

사라진 이상한 새벽

반갑소, 당신이 이 몸 이라니!

분주히 돌아가는 내 두뇌의 회전에 노트북 

24칸 트랙에 불꽃이 튄다

오늘도 탈선을 방지케 하소서 나의 신에게 구원하니

저 혼도 날 따라 똑같이 기도드립니다 

당신은 뇌도 붉은 피도 체온도 없으니  꼭

나라고 주장 마오...

나라고 할 수 없는 혼줄

내 빛과 나의 영상, 서로 이방인 같은 

눈초리로 정체를 잃고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