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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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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4회 작성일 23-07-20 00:48

본문

가 있는 화병





그때 어느 여류시인이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작은 몸짓의 히야신스를 말했다. 

그녀 앞의 탁자는 차가웠고, 푸른 빛의 쇠사슬을 그녀의 나신 위에 던져내고 있었다. 

깊이 음각된 상처들이 아니더라도, 

두 다리 사이에 마구 돋아난 청록빛 이끼에 비늘들이 붙어 있었다. 


나는 지난 여름 죽은 소녀의 무덤에서 막 돌아온 참이었으며, 

하반신이 달구어진 청동의 기차를 타고 사계절을 건너오느라 두 무릎이 썩어 있었다. 


혈관 하나나 둘쯤 막혀 버린 히야신스의 꽃말은 

불타 죽은 시체들이 너무 빨리 침묵의 비밀을 열어 보인 것이라고 한다. 


여류시인은 얼굴부터 머리카락 그리고 정수리 두 가슴 복부와 배꼽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동자는 안경 안에 가두어졌으며, 눈동자 안으로 곧게 뻗어 들어간 복도에 푸르스름한 어둠이 차 올랐다.  


"히야신스꽃이 필 때 나는 섬세하게 흔들리는 꽃그늘 안에 숨어 있었다."


여류시인의 자궁이 말했다. 


"그때 유리로 만든 방안에 있던 나는 이미 불탄 시체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 나는, 

더 이상 히야신스꽃 저 너머 광휘 어린 가지의 싱싱한 언어와 

꽃잎의 결을 만들어내는 은밀한 기하학이 아니다."


"저 행인들은 나를, 

이 비어버린 광장에 너무 빨리 눕혀 놓은 것이다." 


나는 그녀의 타 버린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나는 내 입술에 그저 까맣게 죽어 버린 재가 묻었으리라 생각했지만, 

내 입술 위에 묻은 것은 뜨겁게 번들거리는 애액이었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군가는 Contrapunctus,
언급할지는 모르겠으나

시는 시,
느낌 아니겠습니까

저는 시인님의 시가 참 좋습니다.

어쩌다 광야가 되어버린 이곳에서
시인님의 시를 자주 읽을 수 있음,
저로선 복이겠지요.

건강관리, 안전에 유의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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