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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룡선생의 첫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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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81회 작성일 23-07-22 20:41

본문

토룡(土龍)선생의 첫 외출

 

하늘을 나는 용()만 용이 아니다

풀 위를 기는 기다란 뱀만 뱀이 아니다

월토생(月土生)으로 태어나

고운 흙만을 달게 받으며 살다보니

땅의 깊은 숨결에 호흡이 맞아 점점 이목구비도 사라져

민망하게 붉은 진흙 같은 온몸이 미끄덩하고 징그럽게 생긴 바 됐다

풀밭 키 큰 나무의 뿌리 곁에서

겨울에도 바깥나들이옷 한 벌도 없이

토굴의 진토만 먹고 나신(裸身)으로 만족하며 살기도,

선생도 다른 생명 종처럼 힘든 고난이 적지 않았다

 

여름 우기(雨期)가 되자

목에는 둥근 환도(環刀)가 초승달처럼 제법 굵직해졌다

이제와 세상의 빛을 한번 용기 있게 탐하여

비 그친 틈을 타 밝은 햇빛에 전율하며 땅 위로 기어올라보니

진토(塵土)의 뿔 없는 물로 빚은 사슴이

햇빛 돌길과 황금에 오르면

그 몸이 이슬이 마르듯 금시 불타고 말겠다

눈과 귀 있는 자들도 긍휼(矜恤)로 지켜보지만

손짓하고 발로 밟기를 대수로 여기지 않으니 앞길을 어쩌리오

 

 

토룡(土龍)선생은 아는지 모르는지 있는 사력을 다해

물 타는 감각으로 장력(張力)을 펼치며

풀밭 위를 묵언정진(默言精進)하신다

온몸으로 늘이는 걸음과 생각이 한 몸이 되어

세상에 뒤질세라 일보불양(一步不讓)하신다

 

 

 

일보불양 (一步不讓); 조금도 양보하지 않음.

댓글목록

최상구(靜天)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토룡승천(土龍昇天)의 계절입니다.
비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어릴 적 비 오는 날 길 위에 덜어진
승천불락(昇天不樂)된
미꾸라지, 붕어 가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

泉水님의 댓글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땅이나 하늘이나 축축합니다.
어릴 적 비가 많이 오는 날은 미꾸라지가 날아와 집 마당에
떨어진 적도 있었지요.
논에 가면 붕어가 잡히기도 하고 아주 짧은 기억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즐거운 어린시절이었습니다.
지렁이에 관한 글을 한번 써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써졌네요.
즐겁게 읽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맑은 하늘)님도 장마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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