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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13회 작성일 23-07-24 11:01본문
Y
Y자로 가지를 뻗은 커다란 나무가 서있다
살아있는 굵은 가지 끝에 열매가 달렸고
앙상한 다른 가지는 죽었다.
살아있는 가지가 공을 힘껏 던지기 위해
최대한 어깨를 뒤로 젖힌다
맞은편 구불구불한 죽은 가지도
몸을 뒤로 젖힌 채 빛바랜 방망이를 들고
공을 응시한다.
긴장되는 순간
새가 날아와 열매를 쪼아 먹는다
그런데도
투수나 타자나 작은 흐트러짐조차 없다.
새가 게걸스럽게 열매를 파먹어도
새를 쫓아내려 고함을 쳐도
갑자기 바람이 불어닥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못 느끼는지
그 모습 그대로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괴사된 사물에 대한 의식 전개가 영험함을 영접했습니다
손수 가늠한다는 왕림 정신이 생명 얼개에 접속하지 못했습니다
생명이 찬미하는 小의 찬가가 인식 명맥을 잇지 못했습니다
순수로서 왕림하는 명제에 엇갈림을 들였습니다
가난과 공포로 갈음하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