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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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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71회 작성일 23-07-26 22:48

본문

푸른 사과




푸른 사과는 그 속에 유리로 만든 씨앗이 뼈처럼 자리하고 있다. 

수정으로 만든 수많은 깃털들이 바람에 제각기 다른 방향들로 움직이며, 

그녀의 의식 속에 스펙트럼같은 황홀의 잔상을 퍼뜨린다는 것이다. 

그녀의 음모(毛) 사이로 청록빛 삼나무들을 깨우는 차가운 비가 내린다. 청동으로 만든 징을 깨져라 세게 두드린다. 


무라사키 노우에, 얼굴을 눈부시게 일렁이는 사과나무 숲 

속에 감추다. 윤기 서린 푸른 글자들이 

그녀의 몸을 이루고 있다.

둥그렇게 부풀어 오른 한여름 오후다. 예리한 햇빛에 시력을 잃었다. 

한밤중에 내 어깨 위에 내려앉은 박쥐 한 마리처럼 

연약하게 떨고 있는, 

텅 비어 버린 공간을 피부 내부에 감추고 비단 

기모노처럼 버스럭거리며, 

아 아  

그녀의 얼굴은 눈 코 입 대신 푸른 사과로 보인다. 


얼굴이 온통 향그런 여백이다. 그러면 쪽빛은, 

아직 들숨과 날숨이 열리지 않은 

쪽빛은, 

여자가 되어 간다. 

그것도 두 명의 여자가 되어 간다. 좌우대칭의 동작으로, 마치 

거울에 상대방을 비추는 것처럼,  

하나의 여자를 

젖꼭지가 달린 두 개 푸른 사과들이 가지 위에서 흔들린다.

두 눈을 감아야 

볼 수 있다. 

미세하게 흐느끼는 현들 위에서 

푸른 사과를 들여다보면 그 속이 아주 깊다. 

우리 어머니께서 그 속에서 나오셨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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