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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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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5회 작성일 23-07-29 16:24

본문

중복을 지난 산사의 늘어진 한낮

더위가 잔뜩 묻은 햇살에

속 비운 목어(木魚) 숨을 헐떡이고

바람 끝의 풍경(風磬)

오수(午睡)에 든다.

 

노스님 이명(耳鳴)으로 살던 매미

몸속 깊고 먼 곳에서

칠년 동안 가둬놓은 소리를

절절한 영혼으로 끌어당기고

  

시간의 유한함에 대한 처절한 절규

적막한 절 마당 고요를 빌려

숨이 멎을 듯 자지러지는

혼절한 소리를 들어올린다.

 

절박함의 하모니를 일궈내는

곡선으로 휘어진 소리

노스님 독경(讀經)소리 삼킨 채

은밀한 은폐(隱蔽)를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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