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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国의 묘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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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62회 작성일 23-07-31 00:25

본문

異国의 묘지에서  


해안을 따라 난 벼랑길을 차로 몰고 가다가

발 아래 아찔하게 펼쳐진 비췻빛 바다에 홀리다가 

그 바깥에 더 넓게 펼쳐진 

피안에 이르는 하늘을 본다. 


그때 

이끼 낀 거대한 바위 

 개가 곧게 세워진 

어느 나무들 사이에 붉은 지붕이 멀찍이 내려다 보였다.


나무들의 몸부림은 

녹음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검고 깊어서 

그저 이끼 덮인, 


거기에는 시간이 흘러가지 않고 고이고 또 고여서 

찐득찐득하게 썩은 정적으로 

깊이 가라앉아 있었다. 

죽은 두루미의 시체가 나뭇가지들 사이에 보였다.

차가운 물결이 떨고 있었다.


거대한 구름이 하늘을 지나갔다. 

그 고통의 흔적이 그대로 그림자가 되어 지상에 나린다.

그 고통의 표정들이 바위 위에 용암의 결로 

새겨져 있었다. 


바위들은 높고 혹은 낮게 그러나 어떤 규칙적인 형태로 

대지의 굴곡을 따라 놓여 있었다.

삶을 기록하기에도 

죽음을 목격하기에도 

그 새하얀 돌 위에 그저 이름 하나가 새겨져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정적 안에서 영원이라는 것은 그저 

바위 위에 새겨진 그 이름들이 

비바람에 서서히 흐릿해져 가는 것 아닐까 나는 궁금하였다. 


바다가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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