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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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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0회 작성일 23-08-03 14:24

본문

숨바꼭질            / 시화분

 

 

 

늘 술래였다.

언뜻언뜻 보여

곧 찾을 것만 같아

곧 잡을 것만 같아

잡는 순간 시들 해지는 만족

상아탑 안에

통장 안에

가정 울타리 속에도

행복은 숨어 있지 않았다

거친 숨소리 내며 뛰어다니다

X처럼 뻗어 누워

온 세상 향해 눈을 감아

모든 힘 소진되었을 때

비로소 느껴지는 가벼움

찾기를 포기할 때

집착을 벗어 던질 때

비로소 발견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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