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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 우에다 쇼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7회 작성일 23-08-07 08:47

본문

사진사 우에다 쇼지 



하루 동안 이 사구 (沙丘) 위를 맨발로 지나간 여자들이 있었다. 


낙타의 가쁜 숨소리와 몇 가지 색채들로 환원할 수 있는 

그런 여자들이었다. 


비췻빛 바다가 사구 (沙丘)에 다가와 

선명한 가슴 드러낸


파푸아뉴기니섬 도깨비 가면 쓴 여자의

커다란 엉덩이같은 만곡 (彎曲).   


빛나는 잭나이프와 

머리카락 달라붙은 밧줄 

핏방울 흘러 내리는 각도기 (角度器)에 

달구어진 자궁을 담은. 


우에다 쇼지는 흩어지는 모래알들 위에 대리석 테이블을 놓았다. 얼음처럼 차가운 샐러드도 놓았다. 필름 위로 얼룩같은 시간의 손바닥이 번져 나갔다. 수정 (水晶)을 깨물면 부분부분 차갑고 기모노의 소매를 잡은 자리가 늘어지기도 하였다. 그가 배치해 놓은 유년의, 중절모 거꾸로 놓여 있는 오후. 오늘 소녀 하나가 죽었다. 


두터운 안경의 

렌즈알 속으로부터     

다이센 (大山)이 멀리 보이는,

 

벼밭과 파란 배들이 흔들리는 사이로 허허로이 

스스로를 해체해 나가고 있는 길. 


우에다 쇼지는 

잘린 소녀의 머리를

십자가 모양으로 서로 중첩된 

시멘트 기둥들 위에 놓았다. 


그리고 어머니와 아내와 정부 (情婦)를 

그 앞에 늘어 놓았다. 


기괴한 프레임 속에서 

오늘 어머니와 아내와 정부 (情婦)가 죽었다. 


장년의 소음순 (小陰脣)이

목 졸려서,

회중시계가 검은 양산의 

펄럭이는 그림자 속 깊이 놓여졌다.


화장(火葬)된 창문 열어젖힌

활화산처럼,

우에다 쇼지는

호박 (琥珀)빛 학살 (虐殺) 위에 

눈부시게 펄럭이는 깃발을 받아적고 

있었다.

다양한 표정들이 그의 얼굴로부터

프레임을 거부하는 

선 

면 속으로 

뜨겁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치졸함의 보석화가 당기는 성스러움의 균열이 이채로운 괴이로움을 접했습니다
아득한 균열을 향한 거침없는 순수 열정이 생명 가득한 영적 환희에 몸살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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