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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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91회 작성일 23-08-16 00:00본문
밤
고립된 집들마다
동물의 뼈같은 새하얀 창틀이
노래하고 있었다.
내 아버지는 혹등고래셨고
어머니는 산호가지셨다.
달빛이
청록빛 심해같은 마을을 유영하며
넓게 퍼져 나가는 동안,
희미한 돌다리 아래
졸 졸 흘러가는 검은 물.
그 속에 은어 한 마리
우주를 영롱한 물방울로 뻐끔거리고.
그대 물갈퀴 없이
꿈 꾸려는가?
비늘 없이
저 빛 속으로 조용히 걸어들어 가려는가?
파도가 수많은 포말들로 해체되어,
달빛의 손
회전하는 은하수 기울여
내 위에 비극(悲劇)을 쏴아아 쏟아붓는,
이 아픔 지나가기 전에,
그 속에서 익사하고 싶도록
간절한 꿈 갖고 있는가?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대
바람 불거든
매화 향기 보내주오
주인 없어도
그대여,
이 청록빛 봄날을
잊지 말지니
시, 잘 감상했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