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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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0회 작성일 23-08-19 00:00본문
너에게로 가는 길
넌
청록빛이었다
에게해의 맨살처럼
개울을 따라 오로지 바다를 향해
퍼져나가는 계류에 온몸을 맡기면
풀리다가
풀리다가
끝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골짜기
어쩌면 봄빛 가득한 날들이었을지도 몰라
희망봉을 경유한 뱃사람들이 목격한 더치맨처럼
혹은
사르가소해의 뒤엉킨 모자반처럼 지팡구를 향해
노를 저었지
간밤에 난 보았지
에메랄드빛 수면으로 표류하던 폐선의 뼛조각들
짙푸른 발톱을 세우고
빗발 속으로 활강하던 사마귀처럼
얼어붙은 천공으로 찢어지던 빙편들
꿈속 같은 서쪽 해안가에서
백마를 타고 날리는 갈기처럼 호곡하는
너의 붓질을
각혈하는 노을 속으로
넌,
윤슬처럼 까마득히 침잠하고 있었지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더운 토요일 아침. 커피 한잔과 콩트시인님의 시를 감상하고 있습니다
행간 행간이 매일 새롭게 느껴지는것은 콩트시인님만이 갖고 있는 내구력일수도 있겠습니다
어쩌면 독서량과도 비례할런지요 덕분에 좋은 시를 감상하며 더위를 쫒습니다.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오늘 하루 잘 지내셨습니까?
종일 비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이
환절기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고요.
늘 저의 부족한 글,
좋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