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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를 풀어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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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손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4회 작성일 23-08-20 00:57

본문

파도를 풀어내어



아롱대는 물비늘 반짝임위 갯내음 날리며
쓰쓰 스릉 스르렁
가끔은 바다라도 뒤집을듯 무섭게 거칠게
크릉 그렁 카르렁

태초 세상이 열릴때도
언젠가 둠스데이 그날에도
만길 깊은 속 억겁의 시간 출렁이는 파도

뭇산것들의 시작과 거둠
깨어 나지지 않는 꿈 속에 열린 선명한 꿈길
조석 떠나지않는 가슴속 응어리의 깊은 뿌리
떠나온 고향의 내음

억만번 밀려와도 언제나 다른 얼굴
익숙하면서 낯선 몸짓속에 숨겨진 접신의 창

누구를 위로하나
스스로를 위로하나

스스로를 깨우나
누구를 깨우고 싶나

솟아 오르는 파도의 억센 힘을
부서지는 파도가 쏟아내는 빛을
그 영원의 출렁임들을 풀어내어
시작과 끝들의 가득한 터짐들을 풀어내어



2023.


            손 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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