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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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16회 작성일 23-08-20 19:33본문
바람개비의 변명 / 시화분
한번 높이 날아보려
바람에 퍼덕거려 본다
네 개의 날개
달려 있어도
묶인
발
하나에
쉬이 접는 날갯짓, 사이로
시간만 훨훨 날아가
굳어진 날개뼈,
이제는 물레방아 되어
지나온 길 돌고 돌며
입에 성난 거품만 내 뿜는다
창공은 날개만의 소유가 아닌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시인님의 시를 감상하며
해 넘는 언덕길에 장승처럼 서 있던 코흘리개 소년이
공장에 일 나가신 엄마 언제 오실까 하고 발 동동 구르며 기다리던
그 옛날의 어스름이 물거품처럼 끓어오릅니다.
자식들 위해 하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다 물리신 선친과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가 문득 생각나는 저녁입니다.
시인님께서도 휴일 저녁 잘 보내시고 활기찬 한 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시화분님의 댓글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편의 유화 그림을 연상케 되는 군요.
자식들을 위해 못 먹고 못 입고 희생하신 우리 부모님,
저도 언제가 저의 어머니께 물어본적 있습니다.
엄마, 왜 이렇게 주려고만 해?
"주니까, 기분이 좋지, 자식들 주면 좋지"
물질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
사랑이 주는 풍요를 우리 세대보다 더 누리며 살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