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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지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2회 작성일 23-08-30 12:20

본문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지요 / 겨울숲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지요

내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보일 일 없는

오직 그대에게만

보여주고 싶은

내 마음 깊은 곳 보석상자를

보여 줄 날이

 

언젠가 그대 가슴에

통째로 안겨주고 싶은

그 보석상자에는

보석보다 더 아름다운

빛나는 언어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 언어들은

남들에게는

해당이 없습니다

그 보석들은

오직 나의 입술을 통해서

당신의 귀에 들려질 때

비로소 그 빛을 발할 것입니다

 

언젠가 그날이 온다면

나는 그대와 함께 하늘을 날고

넓은 바다를 항해할 것입니다

별빛을 받으며 춤을 추고

달빛 아래에서 못다한 사랑 이야기를 나누다

여명이 터오는 새벽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날이 오지 않는다면

나는 세월 녹아 흐르는 강가

그 언덕 갈대 숲이 우거진 곳에 서서

서럽도록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더 깊고 더 넓은 마음을 가질 겁니다

 

빛깔 고운 낙옆 쌓인 숲길을 걷다가

어느 한적한 곳 벤치에 앉아

못다쓴

슬픈 사랑 를 쓸 것입니다

 

그러면

서늘한 바람이 이웃처럼 불어오고

내 詩를 담은 바람은 

그대 곁으로 불어 가겠지요. 

 

202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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