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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질을 돋우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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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8회 작성일 23-09-03 04:00

본문

내 성질을 돋우는 것들

 

 

삐걱거리며 닫히기를 거부하는 낡은 문짝

비가 새는 창문

여기저기 비 새듯 고장 나는 늙은 몸

약발이 잘 듣지 않는 비듬, 각질

산책할 때마다 통증이 오는 늙은 발바닥

몇 달 기다려 5분 만나는 종합병원 의사

운전 때마다 헷갈리는 우회전

시도 때도 없이 끼어드는 긴 TV 광고

보이스피싱일지 모르는 전화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인쇄된 각종 설명서

자주 바뀌는 키오스크의 사용 방법

자꾸 업데이트하는 휴대폰

지하철 안에서 쌍욕을 섞어 전화하는 사람

싸우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는 여의도 정치판

이 모든 것들을 합친 것보다 더

짜증 나게 만드는 

뉴스 시간마다 나오는 정치인들의 뻔뻔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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