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난 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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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진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5회 작성일 23-09-06 10:10본문
구멍 난 天
밤새 다리를 올라간 빗물
쏟아지는 비바람소리가 달팽이관을 뒤척거렸어
솟을대문 때리는 장마
발등을 차오르는 넘실
수위는 심장을 조여와
야반도주 하듯 집을 빠져나와 철렁거렸어
무너지고 떠내려가 버린
울다말다 목이 쉰 매미
젖은 내내 조각난 여름
햇빛에 꺼내 말리고 싶다던 소망하나
넋을 찾아 살풀이가 시작되었어
팔팔 살아보지도 못하고
주룩주룩 패인 국지성
복중 복비가 내리는데
복창 떨어지듯 울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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