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실려온 배롱나무 꽃잎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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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8회 작성일 23-09-08 23:00본문
바람에 실려온 배롱나무 꽃잎처럼
근무 교대하러 놀이터 걷는
9월의 어느 아침
배롱나무 진홍빛 꽃잎 하나가
실바람에 실려와
내 콧등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긴긴밤 잠 못 이룬 끝에 얻은
느낌표처럼 그건,
그렇게 잠깐 내 영혼을 다녀가더군요
문득
로비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생각났구요
나의 어렸던 9월도 아스라이 달려왔어요
나는 어쩌면 저희를 더 사랑할까
이런 질문이
바람에 실려온 저 배롱나무 꽃잎처럼,
내 마음의 여닫이문을 열고 뛰어왔습니다
그렇게
옛적 시인의 상리과원을 지키고 싶은
아파트 경비원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더랬습니다
아침,
바람에 실려온 저 백일홍 꽃잎처럼.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의 마음,
잘 배우고 갑니다.
기회가 되면 너덜길 시인님과
전 소주를 좋아하지만
막걸리 한 잔 기울이고 싶습니다. ^^*~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가을이 왔나봅니다.
간밤엔 이불을 꼬옥 덮고 자게 되더군요.
가을처럼 깊은,
시 많이 쓰시길 바라겠습니다.
건강하시구요.